김진아 감독이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한국의 여성감독이 3대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김진아 감독이 처음이다.
하정우·베라 파미가 주연 <두번째 사랑> 등을 연출한 김진아 감독은 오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66회 베니스영화제의 ‘오리종티’(Orizzonti) 부문 심사위원을 맡는다. 김감독은 이안·조 단테 감독 등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오리종티’는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이 부문에 초청받아 국제예술연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위촉은 김감독의 <두번째 사랑>(Never Forever)과 신작 다큐멘터리 <서울의 얼굴>(Faces of Seoul)을 감명깊게 마르코 뮐러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뮐러 위원장은 “장르와 한·미 양국의 국경을 넘나들어 활동하며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한 김 감독의 작품세계에 깊은 감명을 받아 초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니스 프로그래머 측은 <서울의 얼굴>에서 보이는 영상과 시공간과 대한 깊은 식견에 감동받아 이 작품을 비경쟁 부문에서 공식 상영하기로 결정, 이례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의 심사는 물론 새 작품 <서울의 얼굴>을 선보이는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하바드대학 시각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영화제작과 이론을 가르쳤다. 선댄스영화제 국내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프랑스 도빌 아메리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두번째 사랑>에 대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뛰어난 연기와 걸출한 연출력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경험”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