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배경으로 이민온 한국인 남성과 백인 유부녀의 사랑을 그린 '네버 포에버'(Never Forever 한국명:두번째 사랑)가 9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33회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2등격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네버 포에버'는 한 백인 여성과 한국에서 온 이민자와의 격렬한 성적 러브스토리로 하정우와 베라 파미가가 주연을 맡았다. 베라 파미가는 2004년 LA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여배우 2위에 오른 할리우드의 스타다.
'김진아의 비디오일기'와 '그집 앞' 등의 작품으로 미국 언론과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아 온 김진아 감독의 첫번째 상업영화인 '네버 포에버'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지만 한국인 이민자와 백인 유부녀의 격정적인 사랑이라는 이색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앤드류(데이비드 맥기니스)와 결혼한 백인 아내 소피(베라 파미가)가 아들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 배경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피는 가족의 바람대로 아들을 낳고 싶지만 잘 되지 않고 남편의 폭력까지 더해진다. 결국 아들을 낳기 위해 우연히 알게 된 한국 남자 지하(하정우)와 정자 제공을 조건으로 동침 계약을 맺지만 격정적인 연애의 감정으로 타오르기 시작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온 2세인 베라 파미가는 "시나리오를 읽고 단숨에 매료됐다"면서 "김진아 감독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단순한 감상에 빠지지 않도록 그려내는 능력을 지녔다"고 토로했다.
김진아 감독은 현재 하버드대 영화제작전공 초빙감독 및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